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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드 보복에 엉뚱한 답변만 내놓은 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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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보복으로 롯데와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의 수장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행보는 실망스럽기만 하다.


백 장관은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사드 보복에 대한 해결 방안 질문을 쏟아냈지만 해법 없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는 "사드 문제로 겪는 여러 피해들을 굉장히 중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정치외교적인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원천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한다. 그런 축의 하나가 동방경제포럼이었고 많은 것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및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는 포럼인데 이를 중국의 사드보복과 연계시킨 점은 어색하기만 하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최근 동북아 박람회를 다녀왔고 양자ㆍ다자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사드보복과 관련해)문제제기를 했다"며 "통상 당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 또한 늘 정부가 하던 말의 반복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기업들은 하나 둘 나가떨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주무부처 수장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따랐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표정에서도 씁쓸함이 느껴졌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중국내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87곳이 영업이 중단됐다. 중국인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서 그마나 영업 중인 점포 매출도 80% 급감했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판매량은 반 토막 났다. 중국에서 판매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43만947대로 지난해 보다 52.3%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사드 보복으로 베이징 배터리 공장을 대체할 나라를 물색 중이며, LG전자는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으로 점유율이 급락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후 온라인으로만 중저가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산업부가 탈원전ㆍ탈석탄에 매몰돼 사드보복에 대해서는 언 발에 오줌이라도 누는 시늉조차 안하는 것 같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은 벼랑 끝에 서있다. 정부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자국 기업 보호에 나서야 한다. 10년 넘게 공들여 일군 중국 시장을 일순간에 무너지게 둘 수 없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 활용해 제소를 하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사항을 짚든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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