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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아메리칸 퍼스트" VS 삼성·LG "기술력으로 승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7일 ITC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서 주장

월풀 "아메리칸 퍼스트" VS 삼성·LG "기술력으로 승부" 샤킬 오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7'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플렉스워시' 세탁기와 '플렉스드라이' 건조기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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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미국 세탁기 제조사 월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ITC 사무소에서 열린 미국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를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월풀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공청회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월풀의 세이프가드 청원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개최됐다. 월풀은 지난 6월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의 미국내 수입량이 급증해 피해를 입었다고 ITC에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했다. 세이프가드는 반덤핑과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판정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제프 페티그 월풀 회장(CEO)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LG전자가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티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아메리칸 퍼스트'를 언급하며 "세이프 가드가 발동되지 않는다면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팀 벡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사장은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주에 설립할 가전 공장을 통해 2020년까지 954개의 일자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저가 제품을 판매해 월풀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월풀은 스스로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을 탓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리들 LG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미국 소매점(베스트 바이 등)이 LG전자 제품을 수입하고자 해왔다"며 "LG전자 세탁기 점유율 상승은 온전히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월풀)이 비 경제적 수단으로 LG전자를 압박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ITC는 이번 공청회를 바탕으로 다음달 5일 이전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월풀에 피해를 끼쳤는지 여부를 판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한국 정부와 함께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월풀이 38.4%,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16.2%, 13.1%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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