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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 배치…울고 싶은 데 뺨맞는 중국 소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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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증시에서 지난 1년 동안 소외 당한 중국 관련주가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긴장관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소멸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한데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추가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들어 10% 넘게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들어 2% 하락했다. 호텔신라파라다이스도 각각 9%, 4% 내렸다.

주한미군 사드의 잔여 발사대 4기는 이날 경북 성주의 사드기지에 배치됐다. 지난해 7월8일 한미 양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426일만에 사드 1개 포대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이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 배치 작업을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런궈창 국방부 대변인도 최근 사드가 추가 배치되면 중국군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로서는 추가 타격에 대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여년간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20%, 에이블씨엔씨는 47%, 잇츠한불은 62% 내렸다. 국내 화장품업체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2013년부터 분기마다 최대실적을 내며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사드 악재가 터지자 화장품업체 실적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5%, 57.8% 감소했다.

카지노, 음식료, 엔터테인먼트주 역시 직격탄을 받았다. 파라다이스와 GKL 주가는 실적 부진과 함께 10% 넘게 빠졌다. 오리온은 4만원대였던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졌다.


3분기 실적도 어둡다.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전망치는 1345억원, 1조33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6%, 19.7% 감소했다. 호텔신라, 오리온홀딩스, 파라다이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업이익도 각각 34.9%, 28.1%, 71.4%, 8.5%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미국, 중국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상충으로 인해 사드 배치에 대해 어느 한 국가가 정치적으로 일방적인 양보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소비의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소한 4분기까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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