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앞두고 전열 재정비…허니문 기간 계속될까 관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당내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의당 새 지도부도 이를 위해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키로 하는 한편, 당직 인선에도 착수하는 등 해묵은 숙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은 30일 오전 경기 양평군 코바코연수원에서 '2017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안철수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당 차원의 행사다.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전당대회의 후유증이 여전한 만큼, 국민의당은 이날 당내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여(對與) 전선 정비에 주력했다.
새 지도부도 전열 재정비를 위해 해묵은 과제 해결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워크숍 직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기간 논란이 됐던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키로 했다.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만큼, 대선평가보고서로 야기될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의 결과 원문 수정이나 첨삭 없이 그대로 공개키로 결정했다"며 "다음 달 1일 대변인 브리핑과 함께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애초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담은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갈등을 촉발하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발간한 대선평가보고서는 계파 갈등의 소재로 이용되기도 한 바 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의 당사자인 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대선평가보고서의 파장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평가와 무관하게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로부터 재신임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까닭이다.
국민의당은 당내 안정화를 위한 당직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관영 의원을 임명했고,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에는 각각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유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결속 다지기 행보에도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안 대표 측과 비안(비안철수) 진영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기국회가 본격화되면 원내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데다,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 등을 두고서도 잡음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