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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름도 모르는 9개 유해 생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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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식약처 책임 떠넘겨…빨라야 9월 평가결과 나와 소비자 불안 가중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생리대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크지만, 논란을 촉발시킨 시민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28일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명을 공개하면 문제가 일 수 있다"며 제품명 비공개 의사를 밝혔다. 앞서 여성환경연대 측은 VOCs가 검출된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심하다 비공개로 결정하고 명단을 식약처에 넘겼다. 그러나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가 명단을 식약처에 넘겼다고 해서 그것을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여성환경연대 연구에서 VOCs가 검출된 생리대는 총 11개중 10개다. 이 중 깨끗한나라의 릴리안만 제품명이 알려졌고 나머지 9개는 공개되지 않았다. 릴리안만 공개된 것은 연구를 직접 수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환경연대 측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생리대 제조사로부터 소송위협을 받고 있다"며 명단 미공개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식약처의 위해성평가 결과가 빨라야 9월쯤 나온다는 점이다. 그마저도 86개 VOCs 중 10개만 대상으로 한 연구다. 릴리안을 제외하고도 위해 물질이 검출된 생리대가 시중에 풀려 있는데 소비자들이 선택 기준으로 삼을 정보는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VOCs이 생리대에 쓰이는 접착제, 향료, 부직포 등에 의해 검출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5곳 모두 동일한 회사에서 접착제를 공급받고 있어 위해성 논란은 어느 한 제품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깨끗한나라 측은 릴리안 생리대를 이날 오후 2시부터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환불사이트(www.thelilian.co.kr)와 전화(080-082-2100)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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