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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재벌 왕젠린 출국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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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재벌 왕젠린 출국 금지령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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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이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소식통을 인용해 왕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톈진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영국행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제지를 받았다고 27일 보도했다. 현장에서 연행된 왕 회장과 일행은 몇 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출국 금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쉰은 다롄완다그룹의 초고속 성장이 고위층과의 정경 유착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중국 당국이 왕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출국 금지령을 내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치가 사실이라면 올해 들어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금융권 부패 척결 작업에 왕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롄완다그룹은 안방보험그룹과 하이난항공그룹, 푸싱그룹 등과 함께 자산 축적 과정과 해외 인수합병(M&A) 등 금융 거래 전반에 대한 당국의 표적 수사망에 올라 있는 대기업이다. 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왕 회장은 최근 7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영국 런던의 알짜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에는 호텔과 리조트·테마파크 사업을 95억달러에 매각하는 대신 자국 내에서 대규모 재투자 방침을 밝히는 등 당국에 백기투항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 들어 금융 '부패 호랑이' 잡기를 최대 목표로 삼고 사정 칼날을 겨누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사모펀드 업계 '신의 손'으로 불린 쉬샹(徐翔)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가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으로 5년 6개월 징역형과 110억위안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5월에는 샹쥔보(項俊波) 전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비리 혐의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달 초에는 양자차이(楊家才)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조리에게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렸다.


해외 부동산과 기업을 사들이며 몸집을 불린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도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에 대한 편법 대출 등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린샤오쉬안(林曉軒) 민성은행 최고정보책임자마저 잡혀 들어갔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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