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전단지 없앤다…업자에게 3초마다 전화 걸어

서울시, 이번 달 초부터 통화불능 유도프로그램 '대포킬러' 운영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가 '성매매 전단지 제로화'에 나섰다.

23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성매매업자와 수요자 사이에 통화가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대포킬러'를 운영하고 있다.

대포킬러는 통화불능 유도프로그램이다. 성매매 전단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3초에 한 번씩 전화를 건다. 성매매업자가 대포킬러가 사용한 번호를 차단해도 소용없다. 대포킬러가 자동으로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기 때문이다.

민사경을 비롯해 자치구, 시민봉사단이 함께 대포킬러를 운영한다. 우선 시민봉사단과 자치구에서 매일 성매매 전단지를 수거해 성매매업자 연락처를 민사경에게 보낸다.

이어 민사경 민생수사2반 컴퓨터 프로그램에 연락처를 입력하면 서울시청 본관에 설치된 발신시스템에서 성매매업자에게 계속 전화를 건다. 성매매업자가 전화를 받으면 불법 영업행위를 계도하는 안내 멘트를 듣게 된다.

목표는 서울 내에 뿌려지고 있는 성매매 전단의 기능을 상실하게 해 성매매업자의 불법 이익을 없애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통신3사(SKT, KT, LGU+)와 함께 성매매업자 전화번호를 정지하려고 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다. 전화번호 정지 요청을 하면 실제로 정지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5~7일로 길어 그 사이 성매매업자들이 번호를 바꿨다. 자치단체는 '청소년보호법'과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매매전단지를 배포하는 성매매업자의 전화번호 이용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강필영 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대포킬러를 통해 기존 성매매전단지 배포자를 검거하는 것에서 전단지 배포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해소하고 나아가 서울 전역에 무차별 살포되는 전단지 근절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