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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사' 언급한 트럼프…"힘으로 평양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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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사' 언급한 트럼프…"힘으로 평양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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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카드를 직접 꺼내 들었다.

북한의 각종 도발에 맞서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전쟁불사' 방침을 분명히 밝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 선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을 향해 트럼프 정부는 사실상 북한 봉쇄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당초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마약 환각제 대책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작심한 듯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북한에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지금껏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사실상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대통령이 직접 대북 전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를 헤드라인으로 처리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CNN은 평소 거침없이 말을 뱉어내는 트럼프 대통령임을 감안해도 전례 없는 수준의 자극적 발언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한 것은 북한이 이미 핵 탄두 소형화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2371호에 대한 북한의 보복 선언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이 지난달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런 결론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완전한 핵보유국'을 위한 중대한 문턱을 넘어 선 것이라고 평가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이밖에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직후 지난 7일 공식 성명에서 "미국이 경거망동한다면 그 어떤 최후 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군사적 보복을 거론한 바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발언 이후 나온 북한의 '괌에 대한 핵공격' 주장은 불 붙은 대북 강경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한참 넘어간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결심을 더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거론하며 배수진까지 친 이상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는 한층 강력하고 거칠어질 전망이다. 북한과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유화 제스처의 입지는 소멸하고 힘을 앞세운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제 미국과 북한은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가 됐다.


일단 북한의 괌 위협, 이달 2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맞물려 미군의 강력한 무력시위가 전개될 전망이다. B-1B 전략 폭격기 등 미군의 핵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다시 배치돼 평양 지도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 2371호와 별개로 독자적인 제재를 통해 사실상 대북 봉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교류 중단을 압박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대북 원유 공급 차단 요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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