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외국인 '팔자 러시' 2주 지나…엇갈리는 외국인 투자 전망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 중 하루(2일) 빼고 모두 매도세를 보이다가 이날 931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올라 2398.75를 기록 중이다. 이번 주에 게임 종목 중심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코스피가 2400선을 다시 넘어설지 주목된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IT업종 중심의 강세장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IT 업종은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실적이 뒷받침해주며 주도주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본다. 과거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2000년 중후반에는 철강·기계·조선(차이나플레이) 업종, 금융위기 이후부터 2011년까지는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업종이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과거 주도주의 조정이 발생했을 때 조정 기간은 평균 2주가량 걸렸고 고점 대비 주가 하락 폭은 10%가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플레이'의 경우 주도주가 5% 이상 하락한 경우가 총 10차례, '차화정 랠리'의 경우 총 7차례 발생했다. 주가 상승이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고점 대비 주가 하락 폭이 5%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기준). 두 과거 강세장 속 조정 빈도와 비교하면 이제 시작인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두 강세장의 경우 주도주의 꾸준한 실적 개선이 원동력이었다. '차이나플레이'의 주도업종이던 철강, 기계, 조선 등 의 합산 순이익(12개월 누적)은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꾸준히 개선세를 보였다. 차화정 랠리의 경우에도 2011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던 이유는 주도주 실적이 좋아서다. IT 기업의 실적 성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주도주로서의 주도권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번달 옵션만기(10일)주 시장 환경은 매도 우위의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이 추가로 현·선물에 투자하게 하는 유인은 제한적인데 지난달 만기 이후 매수 일변도를 이어온 터라 금융투자 매수차익잔고의 일정 수준을 매물화할 가능성을 새길 필요가 있다. 증권 현물과 코스피200 ETF 누적 순매수간 차이로 이를 가늠해본다면, 최대 2500억원 수준의 금융투자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

국내외 IT에 누적된 주가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는 IT 대형주에 대한 경계성 차익매물 출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책 기대감 부활(9월 미국 의회 회기 내 트럼프 세제개혁안의 반영)이 IT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바꾸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다.

달러 강세 반전과 환율 변동성 확대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외국인 현·선물 수급의 제약요인이다. 이번 만기주 수급환경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에게 중립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투자의 경우 2500억원 상당의 매수차익잔고 추가 청산 유인이 존재한다는 점은 8월 만기주 수급환경에 있어 최대 부담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