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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 상장에도 금호타이어 매각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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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수주물량 4분의 1 거래…더블스타 인수시 용역 취소 조항

아시아나IDT 상장에도 금호타이어 매각 리스크 (사진=아시아나ID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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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IPO)에 금호타이어 매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이 완료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 수주 물량 감소와 이에 따른 기업가치 평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는 그룹 수주 물량 가운데 4분의 1가량을 금호타이어와의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간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 상 '인수 시 아시아나IDT와의 전산시스템 용역 계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도록 노력해달라'는 조항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스타는 인수가 완료되면 아시아나IDT를 통한 용역 계약을 끊고 입찰을 통해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더블스타는 오는 9월23일 완료를 목표로 채권단과 상표권 사용, 정부 인허가, 채무 만기 연장 등 매각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전산 시스템을 개발ㆍ유지관리하는 IT서비스 업체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국내외 공장의 생산관리시스템(MES)과 품질모니터링시스템(QMS)을 비롯한 전산시스템 관련 용역을 아시아나IDT에 맡겨 왔다. 아시아나IDT의 내부거래 내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IDT가 금호타이어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영업수익)은 연간 약 352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내부거래액 1448억원의 4분의 1(약 24%)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전체 계열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다음으로 많다.


아시아나IDT 입장에서는 더블스타가 삼성SDS나 LG CNS 등 타업체로 용역계약을 변경할 경우 그룹사 물량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평가가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주는 SK(SK C&C)나 삼성SDS처럼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주로 분류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대감' 보다 '실적'으로 평가받는 업종"이라면서 "그룹 내 수주 물량 축소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원 감소는 가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IDT는 최근 KB증권을 IPO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56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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