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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시진핑에 '首長' 대신 '主席'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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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시진핑에 '首長' 대신 '主席' 칭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참석했다.[출처=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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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퉁즈먼하오(同志們好·동지들 안녕)"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

30일(현지시간) 오전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대를 사열하자 평소와 다른 경례 구호가 튀어나왔다. 중국의 역대 열병식에서 군 통수권자(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는 '주석'이 아닌 '수장(首長)'을 붙이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시 주석에게만 두 차례 주석 호칭을 부여했다. 한 달 앞서 시 주석이 홍콩 주둔 부대를 방문한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를 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 1인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핵심' 칭호를 처음 부여받은 데 이어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공산당 '주석' 칭호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매년 여름철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국가의 중대 사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 주석 측근이 1982년 폐지된 공산당 주석 자리 부활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늠하는 또 다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만약 당 주석직이 부활하면 2012년 당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은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년 당 대회 이후에도 최고 지도자로서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에 이례적으로 전투복 차림으로 등장한 시 주석은 작심한 듯 군권 장악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15분 동안 거행된 열병식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치러졌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주문했다.


중국 군은 열병식에 총 1만2000여명의 병력과 600여대의 각종 무기, 10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최신 군사력을 뽐냈다.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하늘에서는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투기 젠(殲)-16을 비롯해 훙(轟·H)-6K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모습을 드러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이 만들어진 이후 중국 군이 처음으로 거행한 것이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을 비롯한 다른 명분으로 치러왔다. 1981년 화베이 열병식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門)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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