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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축제에 뜬 경찰…곳곳 '매의 눈'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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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고려 70명 경력투입 사고예방 총력전…참가자들 안심

물총축제에 뜬 경찰…곳곳 '매의 눈'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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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지난 29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한 쇼핑몰 12층. 두 명의 건장한 남성이 인근 지상에서 열리는 물총축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수천 명의 함성이 창을 넘어 전해졌지만 두 남성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들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이다. ‘매의 눈’으로 축제 장소를 바라보던 그들은 “축제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인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총축제에 뜬 경찰…곳곳 '매의 눈' 번뜩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쇼핑몰 12층에서 한 경찰이 신촌 물총축제가 열리고 있는 연세로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29~30일 이틀 간 열린 제5회 신촌 물총축제에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축제에 경찰은 행사 시작 전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찰은 축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연세로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차량 테러 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경찰이 주목한 부분은 성범죄다. 축제의 성격상 범죄의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경찰서는 30일 밤 행사 종료 때까지 쇼핑몰 12층에 경력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을 감시했다. 또 축제 장소와 인근 건물 순찰도 병행했다. 화장실에 몰래 숨겨져 있을 수도 있는 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해 탐지도 했다.

물총축제에 뜬 경찰…곳곳 '매의 눈' 번뜩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신촌 물총축제에서 한 시민이 경찰이 마련한 몰카 근절 다트판에 다트를 던지고 있다.


서대문서를 비롯해 양천ㆍ강서경찰서도 함께 성범죄 예방 부채와 유인물을 나눠주고, 몰카 근절 다트 던지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총 70명의 경력이 투입됐다.

물총축제에 뜬 경찰…곳곳 '매의 눈' 번뜩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2017 제5회 신촌 물총축제에서 한 경찰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성범죄 예방 유인물과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


행인들에게 성범죄 예방 유인물을 나눠주던 김혜림 서대문서 여성청소년과 경장은 “신나는 축제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지선(22ㆍ여)씨는 “최근 몰카 범죄가 늘고 있어 걱정됐는데 축제 장소 근처에 경찰이 있어 안심됐다”고 말했다. 20살 여대생 이모씨도 “몰카는 적발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경찰이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줘 고맙다”고 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몰카 범죄는 2014년 6623건, 2015년 7623건, 지난해 5185건으로 매년 50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안경, 볼펜, 물병 모양의 몰카까지 등장해 몰카 범죄가 진화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이번 축제에서는 경미한 사건사고만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연세로 일대에서 성추행 범죄와 안전사고가 각각 1건씩 발생했다. 30일 오후 1시께 음주를 한 남성이 여중생의 팔을 만져 경찰이 해당 남성을 붙잡아 조사했다. 또 축제 장소 주변을 지나던 30대 여성이 미끄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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