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예정된 제헌의회 선거 저지하기 위해…마두로 대통령 "제헌의회 선거 강행"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베네수엘라 야권이 제헌의회 선거 저지 차원에서 20일(현지시간) 24시간 총파업에 나선 데 이어 48시간 총파업 예고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우파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오는 26∼27일 이틀간 총파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야권은 24일과 28일 베네수엘라 각지에서 대규모 행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30일 실시할 예정인 제헌의회 선거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마두로 정권은 "개헌을 통한 사회주의 변화와 혁신이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두로 정권은 제헌의회 선거로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의원 545명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제헌의회는 1999년 제정된 헌법 개정 등 다른 헌법기관보다 우위의 권한을 갖게 된다.
야권은 제헌의회가 자신들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개헌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의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넉 달 가까이 이어진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10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다수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다. 그러나 친정부 시위자, 경찰, 길 가던 구경꾼, 약탈자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23일 국영 VTV에 개설된 자신의 주례 프로그램에서 "제국주의적인 우파 진영이 베네수엘라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믿지만 우리에게 명령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민중에게 있다"며 "제국주의의 위협에도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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