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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 넘어 3000…새로운 꿈꾸는 코스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0조원…예상보다 큰 '지배구조 개선' 효과
노무라금융투자, 코스피 중장기적으로 3000 갈 것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꿈처럼 느껴졌던 '코스피 2400 돌파'가 현실이 됐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3000'이라는 숫자까지 등장하면서 과연 이 질주의 종착점이 어디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409.49'를 기록했다. 이날도 개장과 동시에 2420선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전날 '나홀로' 37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를 2400 고지로 끌어올린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간 국내 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2400 넘어 3000…새로운 꿈꾸는 코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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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다. '5년 박스피'의 학습효과로 강세장에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개인ㆍ기관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보다. 최근 들어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중 유일하게 한국 주식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매력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꼽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국내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앞서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3000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코스피가 기업 실적만으로도 2600선에 진입할 것이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 등이 더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본격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상장기업은 대부분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인데 이들 간 복잡한 소유구조는 지배주주가 기업자원을 얼마나 유용할 것인지 투자자들이 파악하기 힘들게 만들어왔다. 현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통해 이들 기업집단이 단순하고 수평적인 소유구조를 가진 지주회사 중심 체제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것이 외국인의 투자를 유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주회사 전환'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기업 경영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심각한 상장기업에 투자할 유인을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초 외국인의 순매수가 포스코, LG, 오리온, LS, 두산 등 국내 상장 지주회사에 집중된 것이 이 같은 외국인의 관심을 뒷받침한다.


결국 국내 증시가 체질개선만 잘 한다면 코스피 3000도 꿈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당성향이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코스피 지수는 2020년 3558포인트, PER(주가수익비율)은 16.1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현금배당 확대 추세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역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맥락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 자원이 계열회사 간 거래 등을 통해 어떻게 분배되는지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모니터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금배당을 높이면 내부에 유보된 현금흐름을 줄여 기업자원이 유용될 위험을 감소시키므로 투자매력이 높아진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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