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8대 신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20.0% 늘어나며 총 수출의 11.3%를 차지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차, 로봇 등 8대 신산업의 상반기 수출은 31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0.0% 증가한 규모로, 전체 수출 증가율(15.8%)을 훨씬 웃돈다.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신산업의 비중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상반기 9.1%에서 하반기 10.7%, 2016년 상반기 10.4%, 하반기 11.9%를 기록했다. 8대 신산업은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을 가리킨다.
품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차세대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각각 60.6%, 12.4%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에너지 신산업(9.4%), 바이오 헬스(6.0%), 항공우주(5.3%) 등도 신산업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인프라가 양호한 유럽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국내기업 주력 전기차 미국 출시 등으로 상반기 수출이 90.9% 증가했다. 항공우주 또한 국산 완제기(T-50 6대, FA-50 8대) 인도, 항공기 부품 수출 증가 등으로 45.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25.6%)는 국내외 스마트폰의 OLED 채용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및 TV 판매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로봇은 유럽 내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출이 다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일본(-6.9%)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비중은 중국(24.3%)과 아세안(20.6%)이 가장 높았고 이어 EU(6.5%), 미국(4.5%), 중남미(2.4%), 일본(2.0%), 중동(1.5%), 인도(1.1%), CIS(0.2%) 등 순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8개 신산업 중 전기차,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등 6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로봇을 제외한 모든 신산업 품목이 증가세를 시현했다"며 "지역적으로도 중국, 아세안 등 주력시장 외에 중동, 중남미, EU 등으로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교역 증가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전기차 및 서비스용 로봇신제품 출시 계획 등도 신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2017년 1분기부터 8대 신산업별 수출 통계를 집계, 발표하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 가전, 풍령발전 설비 등 현재 HS 코드체계에 포함되지 않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분야에 대해서도 HS 코드를 부여해 신산업 수출 통계를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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