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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유가 경제학]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 1300원대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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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유가 경제학]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 1300원대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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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ℓ)당 1300원대인 이른바 '초저유가' 시대 임박
-전체 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444원, 경유 1234원 선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16곳 1300원대 휘발유 판매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300원대인 이른바 '초저유가' 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서울지역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16곳에서 1300원대 휘발유를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전문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444원, 경유 1234원 선이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은 리터당 휘발유 1538원, 경유 1332원을 나타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도봉구, 동대문구, 동작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양천구, 영등포구, 은평구, 중구, 중랑구 등 16개 자치구에서는 리터당 1300원대 휘발유값 주유소가 영업 중이라는 점이다.

최근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유인 두바이유의 가격은 현재 배럴당 43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에 5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이어 하락 중이다. 우리나라 기름값에 반영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같은 국제유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개발 기술이 점점 향상되며 셰일오일 생산량과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중동국가들의 전통오일과 미국 셰일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 두바이유가 20달러 중반~4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일시적으로 초저유가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주유소의 보통휘발유는 1300원대, 경유는 1100원대를 유지했다. 이 기간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가는 각각 1367원, 1128원이었다. 당시 '차출족(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주유소 매출이 덩달아 올라간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세단과 같은 몸집이 큰 차량의 판매도 증가했다. 이례적인 초저유가 기조가 일상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영등포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작년 초엔 평소보다 매출이 20~30% 늘었다"며 "그땐 (기름을) 가득 넣어달라고 주문하는 손님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아닌 정제마진(휘발유ㆍ경유 같은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영비용 등을 뺀 이익)으로 수익을 낸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수요가 급증해 정제마진이 오히려 늘어난다. 작년부터 이어진 저유가 흐름에서 정유 4사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도 이 덕분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IPO)이 변수다. 아람코는 내년 3월 예정인 IPO의 흥행을 위해 유가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연달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 합의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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