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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코스피 2400 앞두고…유럽으로 쏠리는 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7초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8일 코스피는 2400선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380선으로 내려앉았다.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았고, 개인 외에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하락시켰다.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은 유럽으로 쏠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고,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개선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해석했지만,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 발언이 통화완화 축소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ECB의 양적 완화(QE) 지속 가능성은 28일 미국 뉴욕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는 드라기 총재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의 여파로 속등했다. 다만 이번 글로벌 금리의 반등은 그간 지속됐던 일방적인 채권 강세에 대한 호흡 조절의 차원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2013년 나타났던 이른바 '테이퍼 텐트럼'과 같은 금리의 장기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다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드라기와 함께 미국의 일부 지역 연준 총재들 역시 일제히 매파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26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최근 몇 달간의 물가 둔화는 일부 특별한 일시적 요인이라고 밝혔고, 패드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도 물가 둔화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들의 발언이 채권 등 자산시장에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차원에서는 주목해야 하나 기존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전환이나 이에 따른 텐트럼을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실제 ECB와 미국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폭에 비해 물가 전망치의 하향 폭을 더 크게 반영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선, 과거와 다르게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회복이라는 실질적 결과물이 보다 중시되는 상황이 진행 중인 만큼 양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경기 판단에 있어 기존에 비해 개선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던 ECB가 미 연준과의 통화정책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유로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달러 약세를 통해 비 달러 자산 전반의 매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다소 부정적인 이슈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수도 있고, 트럼프 케어와 관련해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부각 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준 이사회와 ECB가 경기 회복을 근거로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다면 비달러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으로 전개될 가능성 역시 충분해 보인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드라기 총재가 이전보다 비교적 강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배경은 '너무 낮은 금리와 낮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위함으로 판단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조정으로 하반기 물가압력은 낮아질 전망이며, 기대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다시 유가 전망을 하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금리와 물가에 대한 기대 하향이 가격 및 경기 전망에 부정적이었다.


미국과 유로의 경기 상황, ECB의 정책 행보 등을 감안한다면 하반기에는 달러화보다 유로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화의 조정은 미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업 경쟁력 제고와 투자의 증가가 예상되고, 고용의 안정과 소득의 증가는 소비지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5~2016년의 미국 주도의 성장, 달러화의 과도한 강세에서 2017년에는 미국 이외의 경기회복, 비달러화 자산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선순환 사이클이 가장 긍정적인 방향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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