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굿모닝 증시]대외 변수에 촉각 세우는 국내 증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3초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마감하며 2350선까지 내려왔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0포인트(0.49%) 내린 2357.53에 장을 마쳤다.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일어났다.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오토 웜비어의 사망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차 부각시켰고, 전일 일제히 하락마감한 미국 3대 지수 영향도 있었다.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코스피다. 다만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잣대가 될 수 있는 미국 경기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을 두고 성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런 상반된 평가는 국내 주식을 향한 외국인투자자들의 향후 태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중국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이 국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최초편입시기가 내년 5월이고, 이 또한 두 번에 나뉨에 따라 수급부담은 제한적이다. 2015년 11월과 2016년 5월 중국 주식예탁증서(ADR)가 MSCI 이머징 지수에 편입(신규 편입비중 0.8%)됐을 당시에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됐지만,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 환경에 더 영향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심리는 커질 소지가 있다. 코스피 레벨에 대한 부담, 원화의 약세 전환, 유가 레벨다운 등 단기적으로 만만치 않은 주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MSCI 이머징 지수 내 비중 축소 이슈는 선제적인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A주 편입 예상 업종 비중이 높은 금융, 산업재 등의 업종에서 외국인 매물 확대를 경계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 핵심 인플레이션의 회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우선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장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물가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적어도 소비자들이 최근의 물가 등락을 이유로 디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결국은 시차의 문제일 수 있다. 유로존이나 우리나라의 사혜처럼 동행지표의 회복에 1년 가량 후행해 수요견인형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한다.


앞으로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다수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신규 취업자수가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인구증가분을 웃돌면서 고용률 회복을 이끌고 있다. 소비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됐지만, 여전히 위기 이후 고점 수준을 유지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급상승했던 소기업 낙관지수는 5월 기준 104.5로 여전히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고용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신규 채용 의지다. 구인실적과 구직계획 지수는 34와 18로, 각각 2000년과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지표의 실망이 가격변수에 반영되면서 일부 투자자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전반에 대한 회의론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우려는 기대에 못 미친 지표의 실망에서 비롯된 것일 분, 미국 경기회복세가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위 우려를 불식시키는 또 다른 증거는 한국 수출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6월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24.4%나 늘어났다. 한국 수출이 견조한 신장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회복 덕분이다.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EU)와 일본 지역의 회복세는 비교적 뚜렷하다.


◆김윤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미국 인플레이션의 하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국제유가 기저효과를 포함한 일시적 영향이라고 주장하지만, 유가를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는 미국의 소비경기 모멘텀 둔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미국 자동차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핵심 소매판매 역시 개선세가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국제유가 기저와 더불어 소비 수요부진의 영향도 반영된 복합적인 결과로 판단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하락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국면에서도 경기 판단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증시 투자자입장에서는 이로부터 촉발될 수 있는 유동성 긴축 리스크(달러화 강세반전으로 표출)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기 펀더멘털 대비 긴축적인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결국 금융환경을 긴축, 미국 장기성장 전망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장기금리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금리는 기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기상황 대비 긴축적인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달러화 강세압력을 높이고 있는 국면이며, 이는 다시 한국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유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