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타 사나이' 퓨릭 "올해는 몇 타 찍을까"

지난해 새 역사 창조한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출사표, 매킬로이와 데이는 명예회복 선언

짐 퓨릭이 지난해 트래블러스 최종일 12언더파 58타를 작성한 뒤 포효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2언더파 58타."

현재 지구촌 골프계 최저타다. 백전노장 짐 퓨릭(미국)이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리버하이랜즈TPC(파70ㆍ68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일 작성했다. 2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4) 이글, 4번홀 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6~12번홀에서 7연속버디를 쓸어 담았다. 이후 3개 홀 연속 파로 속을 태우다가 16번홀(파3)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하루에 무려 12언더파를 몰아치고서도 공동 5위에 그쳤다는 게 아이러니다. 공동 70위에서 출발해 우승까지는 워낙 격차가 컸다. 22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올해의 화두가 퓨릭의 스코어로 요약된 이유다. 주최 측은 퓨릭와 '넘버 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어 최고의 '흥행조'를 만들었다. 밤 8시50분 10번홀(파5)에서 출발한다.

매킬로이의 등판은 이례적이다. 이 대회 첫 출전이기 때문이다. PGA투어의 "특정 대회를 5년 연속 불참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작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지난주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117번째 US오픈에서 '컷 오프'를 당하면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넘버 2' 자리마저 빼앗겨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혼의 단꿈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3위에서 4위로 밀려난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처지가 비슷하다. US오픈에서는 첫날 7오버파로 자멸했고, 둘째날 3오버파를 더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16/2017시즌 12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이 불과 두 차례, 지난 2월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골프황제'의 위상은 온데간데 없다. 허리부상에 시달리면서 티 샷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러셀 녹스(스코틀랜드)가 타이틀방어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3승 챔프'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US오픈 셋째날 9언더파 괴력을 과시한 여세를 몰아 '4승 사냥'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안병훈(26ㆍCJ대한통운)과 강성훈(30)이 같은 조로 편성됐다. 최경주(47ㆍSK텔레콤)와 노승열(26ㆍ나이키), 김민휘(25) 등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