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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대표팀, 그래도 황콤비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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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유럽무대서 두자릿수 득점
황일수, 30살에 늦깎이 태극마크
14일 카타르전서 동점골 합작

실망스러운 대표팀, 그래도 황콤비 있어서 다행이야 황희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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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발걸음은 무겁다. 14일 카타르에 당한 패배는 뼈아팠다. 본선에 편히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앞날도 장담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낙담하기는 이르다. 황희찬(21ㆍFC레드불 잘츠부르크)과 황일수(30ㆍ제주)를 다시 보았으니.

카타르와의 경기 후반 25분에 나온 골을 떠올려 보라.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근호(32ㆍ강원)의 크로스를 황일수가 골문 왼쪽에서 이마로 받아 떨어뜨리자 황희찬이 왼발로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황일수의 위치선정과 판단, 황희찬의 결정 능력이 섬광처럼 빛나지 않던가.


대표팀은 오는 8월31일 이란과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한다. 황일수가 만들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는 '쌍황 바람'이 되풀이된다면 러시아로 가는 길은 조금 더 밝을 것이다.

대표팀 공격은 달라져야 한다.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의 시대는 먼 과거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 이청용(29ㆍ크리스탈팰리스)도 한참 좋을 때만은 못하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거의 전력외로 밀려 폼을 잃었다.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빛낸 '지구(지동원, 구자철) 특공대'도 추억으로 남았다. 이제 새 얼굴로 새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황희찬은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스무 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가대표팀 일곱 경기 만에 국제무대 데뷔골을 넣었다. 유럽에서는 골결정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리그의 FC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정규리그 열두 골(득점순위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두 골을 넣었다. 함부르크SV 등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이 그를 원한다. 황희찬은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죽기살기로 뛸 것"이라고 했다.


황일수는 늦깎이다. 나이 서른 살에 태극마크를 달아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나이는 많아도 플레이는 신선하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로 측면을 따라 줄기차게 돌격한다. 국내 리그에서는 여덟 경기에 나가 공격 포인트 두 개(1골 1도움)를 기록하는 등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그에게 나이는 문제도 아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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