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욜로族으로 변신해볼까
'앞으로 본인을 위해 더 투자 하고 싶은 품목' 1순위가 항공·숙박권
4050 남성 패키지 여행상품 구매 2년 간 역신장하다 올 들어 반등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욜로' 라이프가 유행하면서 여행 상품 수요도 급증세다. 특히 '인생 후반전'을 앞둔 40·50대 욜로족들이 바쁘게 여행 가방을 꾸리고 있다.
10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여행·항공권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뛰었다.
여행·항공권은 대표적인 욜로 소비 품목이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한 번뿐인 인생에서 만족이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누리며 살자는 뜻의 신조어다. 욜로족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데 시간·돈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욜로 소비자들은 위시리스트에 여행을 가장 많이 담고 있었다. G마켓이 5월31일~6월6일 고객 총 9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앞으로 본인을 위해 더 투자 하고 싶은 품목' 1순위가 항공·숙박권 등 여행 관련 상품(32%)이다. 의류 및 패션 잡화(25%), 태블릿PC·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17%), 건강 식품·의료 용품(7%), 자기계발 품목(5%)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또 두드러진 특징은 '4050 욜로족의 부상(浮上)'이다. 40~50대 응답자 43%가 '평소 누구를 위한 소비를 주로 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본인이라고 답했다. 자녀(37%)와 부모님(5%)보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성향이 짙었다. 과거 자녀·부모 부양으로 정작 자신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이었던 40·50대의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AK몰의 올 들어 지난달 21일까지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량 데이터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됐다. 해당 상품의 40대 남성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1%, 50대 남성은 840% 급증했다. 4050 남성의 패키지 여행 상품 구매는 지난 2년 간(2014~2016년)은 역신장했다.
온라인몰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4050세대 등 욜로족을 겨냥한 여행 관련 상품 판매에 열심이다. G마켓은 12일부터 23일까지 '여행을 다담다 일본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객이 행사 기간 후쿠오카, 도쿄 등 주요 도시 항공권을 1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2만원 할인해준다. 후쿠오카 항공권은 8만원대에, 오사카와 도쿄 항공권은 각각 10만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AK몰은 여행 가방 상품전 '트래블 리포트'를 오는 15일까지 연다. 아메리칸투어리스터, 리뽀, 빈폴ACC, 만다리나덕 등 여행용 캐리어와 각종 정리백, 파우치, 여권 지갑을 10~15% 할인 판매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