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오늘 본회의서 인준안 처리할 것"…한국당, 의총 열고 당내 의견 수렴 중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정준영 기자]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처리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한국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인준안 상정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정 의장을 만나 이 후보자 인준안 표결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의장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은 '다른 당에서 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오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장의 입장을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의총에서 좀 더 의견을 들어보고 하겠다고 했고, 의장은 그럼 좀 더 기다리겠다 했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우리 당이 의장 입장을 들었으니까 의총을 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의장은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시한을 넘겼다는 점과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미 이날 오전 인사청문특위에서 보고서가 채택돼 본회의 상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권한대행은 즉시 긴급 의총을 소집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정 의장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그는 "의장을 더 설득을 하든지, 아니면 물리적으로 막든지, 여당 의원들이 예상하듯이 본회의를 열게 하고 우리의 의사표시를 하든지 세 가지로 압축이 됐다"며 "오늘 어떻게 대처할지 간단하게 의견 있으면 말씀을 달라"고 했다.
또한 정 권한대행은 "오늘 저희의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런 결과가 나왔을 때 추후 앞으로 있을 청문회 일정에 대한 대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당 의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3시30분으로 연기됐다. 정 의장은 "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총이 필요하니까 잠깐 시간을 달라고 해서 '의원들께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공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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