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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라는 소문…정윤회 문건유출 이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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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라는 소문…정윤회 문건유출 이전부터" 최순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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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라는 이야기가 '정윤회 문건 의혹'이 불거진 2014년 11월 이전부터 승마계에 돌고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등 사건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14년 11월경 '정윤회 문건' 보도가 처음 나오기 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다는 건가"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승마계에 있는 사람들이 간혹 그런 이야기 한 것 같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최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증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에야 최씨의 영향력을 알았다는 삼성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삼성은 그동안 대통령 독대 후에야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정씨에 대한 지원을 추진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자랑이라고 할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전 저런 이야기는 하는 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입단속을 시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대통령은 정유라를 아낀다는 이야기도 들었냐"는 특검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또 "박 전 전무로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단을 삼성이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와 삼성이 정유라를 포함한 승마선수 전지훈련 지원을 위해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말도 들었냐"는 질문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에서 7개월 전에 조사받은 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데 어떻게 박 전 전무에게 들은 1년 반 전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나"며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박 전 전무와 최씨가 친한지 안 친한지 증인은 객관적으로는 알지 못하죠"라며 "승마협회의 그런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최씨는 박원오 때문에 여러 고통을 받아서 친하지 않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안계명 한국마사회 남부권역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안 본부장은 삼성의 정유라 단독 지원 정황을 알고 있는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 직속 상관으로 일했다. 검찰과 특검은 삼성 승마지원과 최씨의 영향력 등에 대해 물어볼 예정이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준 대가로 수백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의 핵심 연결고리다. 때문에 검찰·특검과 피고인 변호인단은 이 부분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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