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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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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자유한국당 문자폭탄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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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이 이른바 ‘문자폭탄’을 받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문자 세례를 테러라고 규정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과 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아들 병역 비리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문자메시지와 SNS 댓글을 통해 청문위원들에게 항의를 표시했다.


◆‘문자폭탄’은 반민주적인 행위

야당 의원들은 이를 ‘문자폭탄’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방과 욕설을 담은 문자폭탄이 후보자 인사 검증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또 야당 의원들은 이런 행위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특정 학생을 왕따시키고 린치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26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의원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제한하거나 특정행위를 강압적으로 유도하는 행위”라며 “특정집단의 의사가 의회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아시아경제DB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위 ‘문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문자폭탄은 거의 테러 수준”이라며 “이는 의회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문자폭탄은) 대부분 허위 사실에 근거한 무차별 욕설”이라며 “이런 행위는 반민주적”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 능력을 검증하는 정상적인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식의 문자 폭탄이 계속되는 게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성명을 통해 문자폭탄을 ‘테러’로 규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무차별 문자 테러”,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국회의원에게 보낸 문자 폭탄은 유례가 없는 정치적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문자항의’는 정치적 의사 표현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정치인에게 문자를 보내는 행위가 국민들의 정치 참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맥락에서 ‘문자폭탄’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연락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테러, 폭탄으로 정치쟁점화 하는 것 자체가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민을 혼내고 가르치려는 갑질적인 태도로는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국회 본회의장/사진=아시아경제DB



26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문자 폭탄이라는 단어부터가 굉장히 부정적인 뉘앙스”라며 “유권자가 정치인을 상대하는 방식이 진화하고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이 오면 원하지 않는 문자폭탄을 무차별적으로 보낸다”며 “국민들은 국회의원에게 항의문자 보내면 안 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겠다던 정당이 새로운 ‘정치적 의사표현’ 방식을 ‘테러’로 정의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자폭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자폭탄’, ‘문자테러’가 아닌 ‘문자항의’, ‘문자정치참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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