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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雲 드리운 '대치 정국'…與 "국민의 눈높이로 봐야" vs 野 "오만과 독선"(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3초

與 돌파구 찾기 vs 野 '진정성' 있는 대통령 사과


이낙연 후보자, 오늘부터 통의동 사무실 출근 안 해

한국당, 총공세로 입지 강화…大選 패배 이후 호재


국민의당, "호남총리라 반대 못 한다"에 모욕감…강경기류

바른정당, 물밑접촉 거부…"제대로 사과하라"


與 "도덕적 기준은 국민 잣대에서 적용돼야"


인준안, 심사보고서 채택 後 31일 본회의 처리될 듯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전경진 기자, 문채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둘러싸고 빚어진 여야 간 '대치 국면'은 해소될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무르익던 협치 분위기가 이 후보자 인준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삐걱대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이번 인준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몸을 낮추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반면 야당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면서 거칠게 맞서는 중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부터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겉으론 인사청문 종료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각종 의혹에 일단 2선으로 후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인사청문회가 강한 야당의 첫 시험대가 됐다. 총공세로 입지를 굳힌 뒤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여야는 인사청문 심사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이는 대선 패배 이후 당권 다툼으로 지리멸렬하던 한국당에게 호재인 셈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새 정부가 오만과 독선의 길을 걸으며 이중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조건 야당의 협조를 구하지 말고 먼저 상식이 통하는 인사를 한 뒤 국회에 청문을 요청하라"는 주장이다.


'강경기류'로 돌변한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데 비서실장을 내세우는 건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일각에선 호남총리(후보)라 우리 당이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는데, 이는 모욕적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국민의당은 의총에서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당론 채택을 놓고 난상토론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도 청와대의 '물밑접촉'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성실한 대응을 요구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정성 있게 발표하면 되는데 야당이 거부하는 것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만약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돌아선다면 이 후보자 인준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에서 "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적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야당을 설득해 오늘 안에 총리 인준안을 처리하겠다"면서 야권의 '대승적 결단'을 부탁했다.


민주당은 막바지 호소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대치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 임명동의안 찬반 표 대결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표 대결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은 여전히 각종 의혹을 문제 삼아 청와대와 여권을 압박 중이고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의당 마저 내부적으로 돌아섰다.


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만 힘을 합하면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요구되는 인준안 처리는 무난하다. 국민의당을 비롯해 한국당(107석)과 바른정당(20석)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와도 가능하지만 이는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문재인 정부 첫 총리인선이 좌절된다면 이는 국정동력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이후 초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건 박근혜 정부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유일하다. 당시 김 후보자는 미성년자 자녀 명의로 땅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받았고, 두 아들의 병역면제까지 더해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리는 6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 앞서 여야는 지난 26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심사보고서를 논의한 뒤 채택되면 이날 본회의 때 표결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심사보고서 채택을 다시 시도한 뒤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인준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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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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