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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8년간 한국에서 노동사목(司牧) 활동을 한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드 베랑제(한국명 오영진) 주교(사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성 루이 양로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79세.
1938년 프랑스 파리 근교 쿠르브부아에서 태어난 오 주교는 1975년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한국에 건너와 서울 구로·영등포 지역에서 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애환을 보듬었다.
가난을 실천하는 '프라도 사제회'를 한국에 들여오기도 했다. 고인은 1993년 고국인 프랑스로 귀국한 뒤 1996년 주교로 임명됐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한국 분향소는 서울대교구 대방동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한국프라도사제회장으로 엄수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오 주교님은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노동자들의 벗으로 큰 위안이 되신 분"이라며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살아온 그의 삶은 모든 이에게 신앙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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