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의 깨알 건강노트]여름휴가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해야할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여름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휴가와 방학을 기대하게 하고 지금부터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휴가로 인해 오히려 몸과 마음이 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휴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계획과 함께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스스로를 재충전 하는 기회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1. 어떻게 휴가를 보낼 것인가는 가족의 의견을 중시하라.
종종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모여서 대규모의 휴가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인이나 자녀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고, 막상 휴가지에 가서는 부인은 식모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휴가는 가족이 함께 몸과 마음을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모자랐던 대화를 하는 기회이다. 부부 모두와 자녀들이 원하는 행선지를 정하고,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대규모 여행 보다는 가족 단위의 여행이 나을 수도 있다.
2. 무리한 일정, 무리한 비용은 피하라.
짧은 휴가일수에도 불구하고 꽉 채워서 휴가 마지막날 밤이나 출근 당일 새벽에 귀환하는 계획을 세우면 휴가 이후 적응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더 힘들고 지치기 마련이다.
휴가기간의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자. 또한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휴가 비용은 무리하기 보다는 비용의 70-80% 이내에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휴가지에서는 계획하지 않았던 추가 비용이 들게 마련이다.
3. 여행이 휴가의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기억하자.
어딘가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휼륭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편안히 집에서 쉬면서 다들 떠나서 한가해진 시내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며 회포를 풀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휴가도 좋다. 본인의 성격에 따라 여행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재충전의 방법이 될 수 있다.
4. 스마트기기들을 가급적 멀리하자.
휴대폰, 노트북과 같은 기기들은 첨단화된 현대사회에 양날의 검과 같은 물건이다. 회사의 업무와 인간관계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휴가에는 잠시 손에서 멀리하고 머리를 편하게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과 잠시간 거리를 두는 것은 휴가가 끝나고 또 다른 일로 달려가기 위한 가장 휼륭한 "쉼"이 될 것이다.
5. 혼자서 휴가를 보내보자.
템플스테이나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침묵 피정 등은 조용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 준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주변의 자극에서 벗어나서 뇌 기능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면 명상을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내가 짊어지고 있는 고민들과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휴가라는 단어의 뜻이 어느 순간 여행과 노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어디로 여행을 갔으며 무엇을 먹었는지 SNS에 자랑하기 바쁘지만 휴가의 본질은 단순히 놀고 즐기는 기간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재충전임을 잊지 말고 계획한다면 더욱 보람차고 의미있는 휴식이 될 것이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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