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새 정부 출범에 업계 기대감 높지만
미국ㆍ중국ㆍ북한 협상 시간 필요해 보여
전문가들, 연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산 화장품(K-뷰티) 업체들이 새 정부 출범에 '기대 반 걱정 반'인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도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시각과 함께 이르면 3분기 실적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 보복 철회의 경우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대ㆍ유민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3국(미국ㆍ북한ㆍ중국)의 협상이 급진전돼 사드 보복 조치가 당장 철회되면 이달 말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10월 또는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3~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은 기대할 수 있으나, 빠른 회복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 미국, 북한, 중국이 얽힌 정치적인 관계 때문이다.
업체들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3~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브랜드 업체들은 2분기 연중 최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실적 회복 가시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에 대한 중국 측 분위기는 변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거부감과 한국 가수들의 음반과 연예인들에 대한 노출도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회복을 위한 마케팅비를 확대하고, 면세점 판매 규제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우 등 용기 업체들은 1차 벤더로서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 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의 중국 사업의 경우 보복 조치 완화 기조만 유지된다면, 1분기 마케팅비 절감분까지 투입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면세점 채널에서 설화수와 후는 판매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
반면 잇츠스킨 등 따이공 비중이 높은 중소형 브랜드 업체들은 사드 보복 조치와 무관하게 실적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 보따리상 통관은 완화될 수 있지만, 법인형 따이공 수출은 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
박 연구원은 "사드 보복 조치 완화와 무관하게 실적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따이공 규제는 사드 보복 조치보다 '자국 산업 보호'와 '중국 화장품 내수 시장 확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 내재화'라는 측면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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