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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농심의 일곱번째 카레도전…'큼직·매콤·건강'의 조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신제품 '카레라이스 쌀면' 먹어보니
카레 풍미 제대로 살린 매콤하고 진한 맛
가격은 2500원으로 프리미엄급…1인식 인기에 '기대'

[신상 뜯어보기]농심의 일곱번째 카레도전…'큼직·매콤·건강'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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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카레라이스 쌀면'은 농심의 일곱 번째 카레라면이다. 앞선 여섯 번의 시도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성패의 기준은 여럿이겠지만 일단 매출이 기대를 밑돌아 내놓는 족족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짜장부터 짬뽕, 비빔면 같은 제품이 끝없이 나오면서 라면업체들의 새로운 도전에 다소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해서 카레라이스의 첫인상은 '또 하나의 곁가지' 정도.

카레의 상징, 샛노란 포장지를 뜯으면 조금은 요란한 구성이다. 면을 담은 용기엔 쌀국수가 똬리를 틀고 있고 수프는 세 가지다. 건더기, 분말1, 분말2로 구성됐다. 쌀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건조한 쌀 80%의 건강면이다. 주재료인 쌀은 외국산 90%, 국내산 10%로 배합했고 감자전분과 식이섬유혼합분말, 다시마추출물 등을 넣었다. 건더기는 눈에 띄게 큼직한 게 특징인데 건청경채, 고기 고명, 건당근, 동결건조 완두콩 등이 적절히 물에 불면 조리 후 그럴싸해 보인다. 카레 소스가 잘 배도록 한 넓고 얇은 쌀면은 밀가루면보다 익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총 조리시간은 5~6분 정도가 필요하다.


후루룩, 한 입. 달달한 맛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매콤하다. 어린아이는 쉬이 못 먹을 법한 매운맛이다. 고추의 그것이라기보다는 카레 특유의 후추 향이 강하다. 깊고 찐득한 카레 맛에 넓적한 면에는 간이 잘 배었다. 인스턴트 라면이라기보다 전문점 요리의 풍미다. 다섯 살 아들이 달라기에 물에 씻어 먹였더니 "엄청 맛있다"는 총평도 내놨다. 확실히 카레는 밀가루보다는 쌀과 잘 어울려 면과의 궁합이 좋다. 전체적으로 약간 짭짤하지만 이는 조리 때 수프를 조금 덜 넣으면 될 것 같다.


농심의 앞선 여섯 번의 도전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카레와 라면이 만만하면서도 은근히 까다로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카레는 일단 밥과 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고, 국내에선 수년 전까지만 해도 라면을 끓이는 사람들은 건더기나 면보다는 국물을 수저로 떠먹으며 속이 풀리는 느낌을 원했다. 국내 라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 농심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 시도는 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해져 비비고 볶는 종류의 라면이 꽤 히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중심의 즉석조리제품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도 긍정적이다. 다만 요즘 신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것들이 모두 그렇듯 가격은 라면치고 부담스럽다. 편의점 기준 2500원에 팔고 있다. 매일 먹기엔 부담스러운 맛일 수 있지만, 카레를 즐긴다면 괜찮은 별미로 추천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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