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수찬 기자 경위 파악 후 엄중경고”(공식)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신문사가 15일 자사의 안수찬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덤벼라 문빠" 글 논란에 대해서 16일 공식 사과했다. 한겨레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겨레는 사과문에서 "한 구성원의 부적절한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사과 드립니다"고 말하면서 "한겨레신문사는 안수찬 편집국 미래라이프에디터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공격적 언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겨레신문사는 경위 파악 조사를 마친 뒤 안수찬 에디터에게 엄중히 경고했습니다"라면서 "당사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글을 올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정을 폐쇄하고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라며 안 기자의 징계 경위에 대해서 설명했다.

앞서 안 기자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면서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지속되자 안 기자는 "죄송하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다"면서 사과글을 게시했다. 그는 "문제가 된 글은 지웠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다"면서 "저는 자숙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며 거듭 사과했다.

사진=한겨레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후 안 기자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독자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 기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할 일을 저질렀습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반성하고 성찰하며 깊이 자숙하겠습니다. 이 사과글을 두루 보실 수 있도록 하되, 적정 시점에서 페이스북 활동을 모두 정리하겠습니다. 아울러 개인적 집필 활동도 당분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기자가 될 때까지, 오직 숙고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 그리고 기자의 역할과 책임을 더 깊이 공부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면서"다만 '한겨레'에 대한 믿음은 버리지 말아주십사 감히 청합니다.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라고 사과했다.

다음은 한겨레신문사 사과문 전문.

한겨레신문사는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한겨레 한 구성원의 부적절한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사과 드립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안수찬 편집국 미래라이프에디터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공격적 언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지금까지 구성원 개개인이 가급적 차분하고 사려 깊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도록 주문해왔습니다. 그러나 안수찬 에디터의 이번 글은 독자와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회사의 입장과 관련 없는 개인적 글이었지만, 독자 여러분 입장에서는 한겨레신문사와 별도로 생각하실 수 없었을 터입니다. 한겨레신문사 또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이에 한겨레신문사는 경위 파악 조사를 마친 뒤 안수찬 에디터에게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당사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글을 올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정을 폐쇄하고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수찬 에디터는 최근 '한겨레21' 표지 사진 논란과 관련해 격한 마음이 일어 기자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함부로 적었다며 잘못된 인식과 행동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구성원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독자들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활동준칙 제정을 위한 기구를 17일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른 시일 안에 임원급 책임자를 필두로 여러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정밀하고 체계적인 ‘소셜미디어 활동 준칙’을 제정하겠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언론과 독자의 새로운 소통방식에 대해 깊이 숙고하여 더 나은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