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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 유인물 집중 살포…5.18 폄훼·왜곡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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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37주년 앞두고 활동 패턴 달라져...대놓고 공공장소 집회에서 '5.18은 폭동' 주장까지

대선 전후 유인물 집중 살포…5.18 폄훼·왜곡 기승 5.18 민주화운동 폄훼·훼손 스티커. 사진출처=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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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앞두고, '북한군 개입설'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ㆍ폄훼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5.18기념재단 등 5.18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개인의 발언ㆍ출판물ㆍ인터넷 게시물 등의 형태로 산발적으로 나타나던 5.18 민주화운동 폄훼ㆍ왜곡 활동의 패턴이 변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전후로 전국에 스티커, 광고 전단 형태의 폄훼 유인물이 대거 살포됐다.


이달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5.18 유공자들이 공무원시험에서 5~10%의 가산점과 병역혜택을 받는 '금수저'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발견됐다. 이 유인물에는 또 '뼈빠지게 공부하면 뭐하냐? 내가 계속 시험에 떨어지는 이유 알겠다. 정직하게 사는 우리는 모두 바보냐', '병역도 금수저? 6개월 공익으로 때워', '유공자 장사하냐? 5.18유공자 입양까지' 등의 허위 사실도 담겨 있었다. 이 스티커를 발견한 한 시민은 이를 5.18기념재단에 신고했다. 이와 관련 5.18 유공자 및 자녀들이 국가유공자로서 혜택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유공자들과 혜택이 동일해 형평성ㆍ법적인 문제가 없다.

이같은 내용의 전단지ㆍ스티커들은 대선 기간을 전후해 서울의 노량진, 청량리, 마포 등에 집중 살포됐으며, 부산, 충남ㆍ대전 일대, 울산ㆍ경상도 등에서도 아파트 등에서 대량 뿌려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최모씨가 5.18 왜곡 전단지가 대량으로 아파트 우편함에 살포돼 있는 것을 발견해 5.18기념재단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 전단지도 5.18에 대해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 사건',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른바 검찰 수사 결과 보고서를 이용해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대학생으로 위장한 600명의 북한특수부대가 침투해 활동했다는 주장, 북한 핵심권력층 470여명이 광주 항쟁 당시의 사진ㆍ영상에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내놓고 있다.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는 인터넷 동영상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유튜브 등을 검색해보면 '북한 5-18중계 영상서 서울-광주 누빈 특수군 '빨간셔츠' 포착' 등의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5.18 당시 북한군이 광주 일원에 침투해 전투 등을 주도했다는 허위 사실을 담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대놓고 '북한군 개입설', '5.18 폭동설' 등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3일에 열린 친박단체의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도 '전라도 출신'이라는 한 50대 남성이 연단에 나와 "5.18은 김대중에 의해 사주된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의 차종수 연구원은 "민주화 운동과 군인의 대시민 발포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면서 전두환 신군부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대선을 전후로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단을 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인물과 가짜뉴스 사이트를 고발해 사법처리가 진행 중이며, 광주시민들이 스스로 나서 북한군 개입설을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법원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이어 "최근 들어선 특정 인물의 발언·글을 극우 매체가 동영상·가짜 뉴스로 만들고 그걸 퍼나르는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도 이런 폄훼 왜곡 행위를 발견했을 경우 경찰에 즉각 신고해 수사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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