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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선수 잊어라"…FA 도전 택한 박정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女배구 공격수, 도로공사 이적
리시브·득점 멀티 에이스 원해
"새로운 환경서 우승에 기여하고 싶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공격수 박정아(24)는 도전을 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10일까지 소속구단과 1차 협상을 했으나 계약하지 않았다. 다른 팀과의 2차 협상 기간(11~20일)인 15일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연봉 2억5000만원이다. 그는 "팀을 옮기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박정아는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다. 큰 키(187㎝)에 득점력을 갖췄다.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등 복수의 팀에서 그를 영입하려고 경쟁했다. 그는 지난 시즌 연봉 2억2000만원을 받았다. 기업은행도 그를 붙잡기 위해 여자부 최고 몸값을 제시했다고 한다. 여자부는 양효진(28·현대건설)과 김희진(26·기업은행)이 받는 3억 원이 최고 연봉이다. 그러나 설득에 실패했다. 금액보다 '반쪽 선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박정아의 의지가 강했다.

박정아는 왼쪽 공격수지만 기업은행에서 주 임무인 서브리시브를 거의 담당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스파이크와 가로막기 등 점수를 올리는데 집중했다. 날개 공격수의 득점력으로 승부하는 팀의 전술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서른 경기에서 그의 리시브는 스무 번에 그쳤다. 리베로 남지연(34)이나 보조 공격수 김미연(24) 등이 박정아 대신 상대 서브를 받아냈다.


이 전략이 국내 리그에서는 효과가 있었으나 기량이 훨씬 뛰어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표적이다. 박정아는 김연경(29·페네르바체)과 왼쪽 공격수를 맡았으나 상대 서브가 집중되자 크게 흔들렸다.

이적을 원한 이유는 리시브와 득점을 병행하면서 팀 공격을 지휘하는 에이스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43)은 "박정아의 리시브 실력이 나쁘지 않다. 동료들과 거리를 좁히고 상대 서브를 받아내는 범위를 줄이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를 영입하고 FA로 풀린 베테랑 세터 이효희(37), 중앙 공격수 정대영(36)과 재계약했다. 트라이아웃(외국인 선수 공개 선발)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이바나 네소비치(29·세르비아)까지 1순위로 골라 전력의 짜임새를 갖췄다. 박정아는 "새 팀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여섯 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 경험이 없다. 박정아는 기업은행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11~2012시즌 팀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해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이듬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등 6년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각각 세 차례 우승했다. 국가대표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박정아와 더불어 실력 있는 선수들이 FA로 팀을 옮겼다. 흥국생명 중앙 공격수 김수지(30)와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26)은 기업은행과 계약했다. GS칼텍스 왼쪽 공격수 황민경(27)은 현대건설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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