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신촌에서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거침없이 달려가자"는 말을 끝으로 대통령 후보로서의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오후 9시가 넘은 시각 심 후보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심 후보는 하루 종일 말한 탓에 잔뜩 쉰 목소리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내일이면 촛불 시민 혁명이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 한 손에 촛불을 들고 또 다른 손에 민주주의를 들고 지난 5개월 동안 1700만개 촛불을 들었던 우리 시민들의 열망이 매듭지어 진다"며 "그 선택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그 열망이 정의당과 심상정을 여기까지 오게했다. 대한민국에 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그 동안의 유세에서 수없이 언급했던 청년,여성,비정규직노동자,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 누구도 우리 국민들 그 누구도 똑같이 존엄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성적지향이 어떻든, 돈이 많든 적든 대한민국 시민은 모두 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국민들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따뜻한 공동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유세에는 남편 이승배씨와 아들 이우균씨도 함께했다. 우균씨는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진정한 변화는 진짜 믿을만한 분에게 맡겨야 한다"며 "25년 동안 살아본 결과 어머니는 믿을만한 분이다. 저희 어머니 꼭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을 향해 "과감한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의 리더십을 선택해달라. 거침없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과감한 개혁의 소중한 1표를 부탁한다"며 "1분을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해달라. 청년과 여성의 희망을 위해 1분을 심상정에게 투표해달라"고 당부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앞서 심 후보는 이날 정오부터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을 진행했다. 심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유세로 청년들을 택했다.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유세 장소도 대학들이 밀집한 신촌을 택했다. 젊은 청년들은 흰 셔츠를 입은 '심블리' 심 후보가 다섯 손가락을 펴면서 걸어오자 환호를 보냈다.
심 후보는 낮에는 유세차 위가 아닌 미니 단상에 서서 유세를 시작했다. 청년들은 손대면 만질 수도 있는 거리에서 심 후보를 볼 수 있었다.
12시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킹은 심 후보의 유세, 여성·성소수자·노동자와의 토크쇼, 공연, 하이파이브 캠페인 등으로 10시간 넘게 진행됐다.
대학생, 장애인 단체 대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 환경단체 관계자,청소노동자 등이 발언대에 올라 연설을 했다. 심 후보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손아람 작가와도 토크쇼도 진행했다. 성소수자와 지지자·대학생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유세 내내 연단 옆에는 수화통역자 김종옥씨가 함께했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노 위원장은 "심상정이 당선돼야 되는 이유는 바로 심 후보야 말로 유일한 촛불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가 지난 겨울 내내 들었던 그 촛불, 그 촛불 때문에 조기대선이 이뤄졌다. 이 조기대선은 촛불이 이기느냐, 촛불이 지느냐 선거다. 최소한 홍준표라도 꺾어야한다"고 외쳤다.
한편 마지막 유세를 마친 심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 직전인 자정까지 하이파이브 캠페인과 선거운동 피날레를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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