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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파기·사드보복 공세에도 韓 수출 '역대 2위'…회복세 이어질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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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510억달러…6개월 연속 플러스행진

한미FTA 파기·사드보복 공세에도 韓 수출 '역대 2위'…회복세 이어질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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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우리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향한 미국 신정부의 공세, 중국의 노골적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6개월 연속 플러스행진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수출은 당초 목표치(5100억달러)를 상회한 5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FTA 폐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도 심화하고 있어, 향후 수출 전선에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510억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2% 늘었다. 이는 2014년 10월의 516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출실적이다. 일평균 수출금액 역시 22억7000만달러로 2014년6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2.3%)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증가폭은 2011년 8월(25.5%) 이후 가장 높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3개월 연속 전년도 수출 감소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기저효과 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철강, 일반기계 등 13대 주력제품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FTA 파기·사드보복 공세에도 韓 수출 '역대 2위'…회복세 이어질까(종합)

지난달 반도체(71억4000만달러, 56.9%)는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기계(17.3%) 수출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4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선업 침체로 그간 부진했던 선박 역시 사상 최대 수출(71억3000만달러, 102.9%)을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16.8%다.


국가별로는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1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3.6%)을 제외한 유럽(64.9%), 베트남(63.1%), 중남미(30.4%), 인도(27.3%), 일본(23.8%) 등 주요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 같은 회복세는 기저효과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수출 물량(-8.2%)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단가는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기조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연간 수출이 당초 전망된 2.9%(5100억달러)를 상회해 6~7%(5250억~53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리스크도 점점 커지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미 FTA를 비롯한 교역국, 세계무역기구(WTO)와 맺은 모든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끔찍한(horrible)'이란 표현을 쓰며 "한ㆍ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재협상이 추진돼 관세율이 새롭게 조정될 경우 우리나라에 앞으로 5년간 최대 170억달러(약 19조4000억원)의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장벽도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16.6% 늘어난 377억5300만달러, 무역수지는 132억54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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