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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노리는 폭스콘 회장, 트럼프에 "헬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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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트럼프와 직접 회담 추진 중…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중간에서 연결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궈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입찰 절차에서 미국 측의 지원을 얻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도시바 메모리 입찰에 270억달러(약 30조 6200억원)를 써낼 만큼 사활을 건 궈 회장이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인수에 최대 걸림돌이자 키를 쥐고 있는 일본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중국과 대만 기업에는 도시바 반도체를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도시바가 가장 큰 금액을 써낸 폭스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막을 경우 인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미일 연합 전선을 구축해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폭스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신문은 폭스콘이 생산위탁 관계에 있는 애플과 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를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두 사람과 친분이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지속적인 '줄대기'를 시도해왔다.


회담이 성사할 경우 궈 회장은 미국 측에 막대한 투자와 고용창출을 약속하고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대한 지원을 요구할 전망이다. 폭스콘은 자회사인 일본 샤프와 미국에 8000억엔(약 8조1500억원) 규모의 패널 공장 신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궈 회장을 비롯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뛰어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 절차는 혼전 양상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SK하이닉스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인수 작업에 힘을 보탰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스티븐 밀리건 CEO도 최근 "도시바 위기 탈출을 위해 자금을 대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장기적인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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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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