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중 원화 8.0% 절상…G20 중 세번째 절상률 기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들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전분기말(1207.7원) 대비 89.3원 하락하면서 원화가치는 8.0% 절상됐다. 지난해 4분기 8.8% 절하됐던 것을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분기중 원·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부각되면서 작년 12월말 1207.7원에서 지난 1월말 1162.1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신호 부재까지 겹치면서 2월말에는 1130.7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미국 정책금리의 점진적 인상 전망과 더불어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은 원화 강세 요소로 작용했다.
안상준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작년 4분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효과'가 완화되면서 작년 3분기말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1분기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6원으로 전분기말(1035.3원) 대비 34.7원 하락했다. 또 원·위안 환율은 162.34원으로 전분기말(173.05원) 대비 10.71원 떨어졌다.
미 달러화 대비 G20 국가들의 통화는 대체로 절상된 모습을 보였다. 그 중 원화는 세 번째로 높은 절상률을 보였다. G20에 포함된 15개국 통화는 작년 4분기에는 미 달러화 대비 4.9% 절하됐다가 올해 1분기에는 3.7%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중 달러화 대비 절상률이 가장 높았던 나라는 멕시코로 10.7%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어 러시아 루블화가 거시경제 여건 개선 등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9.5% 절상됐다.
1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5.7원, 변동률 0.49%은 전분기(4.9원, 0.43%)보다 소폭 확대됐다. 일중 변동폭(6.9원)과 변동률(0.59%)은 전분기(각 7.0원, 0.60%)와 비슷한 수준 유지했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분기 224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198억5000만 달러)에 비해 25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이 105억1000만 달러), 현물환이 91억2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은 23억4000만 달러, 선물환이 4억4000만 달러 거래됐다.
1분기중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규모는 367억달러로 전분기(36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가 약화되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면서 전분기 265억2000만 달러 순매입에서 100억8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92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79억1000만 달러)에 비해 1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