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턴파' 백규정 "어게인 2014~"

첫 우승 일군 세인트나인마스터즈서 부활 출격, 김해림과 이정은6 '2승 사냥'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백규정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어게인 2014."

'U턴파' 백규정(22ㆍCJ오쇼핑)의 마음이 급하다. 지난 2년 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 안에 예전 챔프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다.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골프장(파72ㆍ6816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총상금 5억원)가 부활을 꿈꾸는 무대다.

백규정이 바로 2014년 KLPGA투어에 데뷔해 곧바로 3승을 쓸어 담아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같은 해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해 이듬해 LPGA투어에 직행했다. 하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우승은커녕 '톱 10' 진입이 딱 한 차례에 그치는 난조를 보였다. 지난해는 8차례나 '컷 오프'를 당해 상금랭킹 90위(13만9695달러)까지 밀렸다.

지난주 삼천리투게더오픈에 처음 등판했지만 역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인트나인마스터즈가 2014년 프로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라는 게 반갑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당시 최강자 장하나(25ㆍ비씨카드)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플레이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지난해 대상의 주인공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에 등판한 뒤 지난주 삼천리투게데오픈 공동 11위로 워밍업을 끝낸 시점이다. 2015년에 이어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라는 동기 부여가 더해졌다. "미국에서 샷이 무너져 문제점을 찾는데 노력했다"며 "아이언 샷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첫 '멀티 챔프'가 나올지 관심사다. '월드레이스 챔프' 김해림(28)이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을 마치고 돌아와 2승 사냥에 나선다. 롯데렌터카 우승자 이정은6(21ㆍ토니모리)는 지난해 2라운드 6언더파를 몰아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루키 돌풍을 일으킨 박민지(19ㆍNH투자증권)는 2연승에 도전한다. 연장혈투 끝에 고배를 마신 안시현(33)과 박결(21)에게는 '설욕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