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시 내 대표적인 재난위험주택인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재건축에 반대하던 구역을 제외하고 기업형 임대주택을 포함한 1141가구 규모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선정과 올 1월 조합의 매도청구 소송 패소에 따른 변경사항 등을 반영한 결과다.
수정 가결된 정비계획안을 보면 신림동 1644번지 일대에 위치한 강남아파트는 자체 아파트 17개동(876가구)과 주변 단독주택 11동(11가구), 비주거용 건물 2동을 합쳐 재건축에 들어간다. 그동안 사업에 반대하던 구역을 제외하면서 구역 면적이 2만6945.4㎡에서 2만4558.1㎡로 줄었다.
향후 재건축 후 강남아파트 일대는 114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이중 분양(조합원 포함) 물량은 전용면적 59·84㎡ 744가구이며, 재건축 소형주택 44㎡ 127가구와 뉴스테이 44·59㎡ 270가구가 포함됐다. 기존 계획안에서 분양과 재건축 소형주택 물량을 줄여 뉴스테이를 넣은 것이다. 재건축 소형주택도 앞서 계획했던 49·59㎡ 173가구를 전부 없애고 44㎡로만 구성했다. 예정법적상한용적률은 406%다.
정비기반시설 면적은 공원 조성 계획을 폐지하고 도로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2250㎡에서 522.4㎡로 대폭 줄었다. 보육시설과 체육시설, 도로, 공공보행통로를 포함한 기부채납(순부담) 면적은 2580.41㎡로 계획됐다.
지난 1974년 준공된 강남아파트는 지은 지 43년이 지나 2001년 재난위험시설(D등급)로 지정됐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시공사 자주 변경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에 참여, 전폭적으로 행정·재정지원을 하고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됐다.
서울시는 오는 6월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건축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8월 사업시행변경인가, 내년 5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6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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