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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뜬 '떼분양'…"예전 같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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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몇 년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제주 부동산 시장에 '떼분양'이 등장했다. 조직분양이라고도 하는 떼분양은 시공사나 시행사가 계약기간 내 청약자를 채우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분양대행사 등을 동원해 수백명의 영업원이 조직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방식이다 보니 허위ㆍ과장 광고로 인한 부작용도 크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건설사는 제주 지역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떼분양을 시행하기로 하고 현지에 분양대행 조직을 대거 투입했다. 이 건설사가 제주 지역에서 떼분양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분양조직에 상당액의 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제주도 부동산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아파트 거래량은 13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64.7% 급감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31.4% 거래가 줄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 금액도 333억원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56.9%, 전월보다 33.1%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올 1분기 제주도 아파트 거래량은 6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5.8%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41.9% 감소한 1467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분양은 크게 늘고 있다. 국토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제주도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말 현재 446건으로 1년 전(55건)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제주도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거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5089만원으로 최근 5년 새 79.4%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8% 올랐고, 서울도 5.6% 오르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가 발표된 뒤 지난해부터 제주도가 대대적으로 투기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015년 12월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국세청ㆍ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는 데 힘써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제주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며 "제주도는 단기간에 토지시장을 포함해서 인구 유입도 있었고 서귀포 신공항 개발 등 호재들 때문에 매매시장이 뜨거웠는데, 최근 들어 인구 유입이 둔화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때문에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냉기가 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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