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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걸린 TV토론…각 캠프 대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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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비무환' 安 '절치부심' 洪 '초지일관' 劉 '건곤일척' 沈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생방송 TV토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탠딩 토론'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도입되는 만큼 각 진영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약점보완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부터 2시간 동안 한국방송(KBS)이 주최하는 생방송 토론에 참석한다.

이번 토론은 각 후보들이 인사말(30초), 분야별 공통질문(주제당 1분)을 마친 뒤 난상토론(후보 1인당 발언총량 18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대선기간이 유례없이 짧은 기간 내에 치러지는 만큼, TV토론이 판세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강점 부각 및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文 '유비무환'=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한 1차 TV토론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는 이번 토론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문 후보가 경험해보지 않은 스탠딩 토론방식이 도입되는 데다, 1차 토론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안 후보나 홍 후보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대응 방법에 부심하고 있다.
신경민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TV토론본부장은 "안 후보가 지난번 토론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강공(强攻)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홍 후보는 스포일러(Spoiler) 역할을 통해 네거티브 이슈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네거티브, 정책 두 가지 영역을 나눠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의 회동 이후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4·19 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TV토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각오가 있겠나"라고 짧게 답했다.

◆洪 '초지일관'=토론에 자신감을 보이는 홍 후보는 이날 TV토론 역시 별도의 준비 없이 임한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별도로 준비는 하지 않고, 그동안 머리 속에 든 것을 가지고 (토론) 한다"며 "지도자는 여유도, 유머도 있어야 한다. 그게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홍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의혹 등을 거론하며 "세탁기 다음차례는 문 후보"라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당 관계자 역시 "홍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安 '절치부심'=지난 1차 TV토론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안 후보 측은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특히 지난 TV토론이 부진했던 이유로 ▲빡빡한 유세일정에 따른 부담 ▲표정·제스처 등 비(非) 언어적 표현 등 전달력 부족으로 꼽고 대비 중이다.


실제 안 후보는 유세일정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날 오후 대구일정을 끝으로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고, 이날 오전에도 4·19 민주묘지 참배와 한국노총 방문일정을 끝으로 TV토론을 준비할 계획이다. 일정 중 짬을 내 리허설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TV토론단장은 "1차 토론회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전달력이 조금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차 토론에서는 후보가 가진 능력과 정책, 비전을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포함해 전달토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劉 '건곤일척'=경선과정에서 스탠딩 토론을 경험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유 후보는 1차 TV토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주목도를 높였던 만큼, 이번 생방송 토론을 계기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유 후보는 전날 늦은 밤, 이날 이른 아침까지 참모들과 토론준비에 몰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 후보는 중도·보수표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미 "보수 코스프레를 하는 안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벌이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민바 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안 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말바꾸기 논란 등에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沈 '일석이조'=역시 1차 토론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심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같은 야권의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동시 타격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의 '모호성'을 집중타격해 진보진영만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하기 위해서다.


박원석 정의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문 후보는 책임성이라는 측면에서 모호하고, 안 후보는 여러 정책공약에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심 후보와 대비된다"며 "전반적으로 심 후보가 갖고 있는 비전과 국정운영철학, 정책공약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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