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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곰돌이·SNS…군소 후보들 이름 알리기 '안간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복면토론' 제안한 이재오, '곰 캐릭터' 포스터 공개한 조원진 등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불과 21일 앞으로 다가온 '5·9 장미대선'이 이색 선거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두 자릿수 지지율의 주요 후보들이 아니라 지지율 '0%'에 가까운 군소 후보들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자리 잡으면서, 이들에게 선거운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선거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돌변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마친 직후 연둣빛 선거점퍼를 입고 국회 정론관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소속당과 이름, 얼굴을 가리고 누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후보인지 정책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하루 온라인 공간을 달군 이른바 '복면토론'이다.

이 후보는 아예 기자회견 도중 "제가 복면을 한 번 써보겠다"며 하늘색 복면을 착용하기도 했다. 원내 주요 5개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후보의 능력, 정책만으로 평가받기 위한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시기가 국내외적으로 비상한 때이기에 기존 선입견을 버리고 비상한 처방을 내놓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꼴찌를 하더라도 꼴찌 후보의 주장이 이런 거였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주장이 제대로 알려지면 꼴찌가 안 되는데 지금 언론이 매일 원내정당 후보들만 방송해주니 국민들에게 제 주장을 제대로 알려드릴 기회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스팔트 보수'를 대변하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태극기'와 '곰 캐릭터'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던 태극기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린 거짓 탄핵의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과거의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배경에 곰돌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선거 포스터도 공개했다. 배신하지 않고 신뢰를 주는 듬직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곰돌이 캐릭터를 넣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포스터를 두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조원진 포스터가 최고의 웃음을 준다. 완주하시고 심판받으시길!"이라고 꼬집었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도 선거운동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무비서관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유튜브에 공식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정책이나 생각을 알리는 10분 분량의 동영상을 수시로 업로드 중이다. 또 윤홍식 홍익당 대선후보는 인문학 강연 등을 하는 홍익학당 운영 경험을 살려 '고전'을 매뉴얼로 삼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양심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원내 주요 5개 정당 후보 외에 10명이 더 출사표를 던져 총 15명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덕분에 12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4, 17대 대선의 기록을 경신한 역대 최다 출마자 선거로 기록됐고, 투표용지 길이만 28.5㎝에 달할 예정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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