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슈추적]年생활비 1800만원…깜깜한 공시족

시계아이콘00분 5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이슈추적]年생활비 1800만원…깜깜한 공시족 공무원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기자]최대 100만명에 이르는 '공시족'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가족ㆍ친구 등과의 관계마저 단절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생활비를 포함해 연 18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비용이 큰 부담이다. 서울의 한 대학 행정학과 재학 중인 공시생 김모씨는 "긴 수험 생활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해결하는 게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연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가정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부모님께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휴학한 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23)씨의 경우 연애는 물론 명절 때 가족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 그는 "시험에 합격하고 당당하게 학교로 돌아가자는 생각 밖에 없다. 부모님의 응원 조차 부담스럽고 친구들도 1년에 한 번 볼 까 말까다"며 "가장 답답한 부분은 미래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에 실패할 경우 다른 곳에 취업을 하려고 할 때 공부한 게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면접 등에서 마이너스가 된다"고 호소했다.


20대 후반부터 다니던 직장을 나와 공시에 도전하고 있는 32세 신모씨도 '안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시험 준비에 올인하고 있지만, 불안하다. 그는 "몇년 동안 일해서 모아 둔 돈을 쓰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3년째 합격을 하지 못했다"며 "주변의 눈길도 그렇고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합격하지 못할 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공무원들의 모성보호가 크게 강화되고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의 시범 수혜 대상이 되면서 여성들의 선호는 더욱 늘어났다. 노량진에서 만난 김현진(가명ㆍ30ㆍ여)씨는 "정부의 한 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정식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힘들지만, 지금은 이 길 밖에 없어 몇년은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