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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장사 투자의견 상향 보다는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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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초 잘 나가던 대형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을 올리는 것보다 내리는 보고서가 더 빈번해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14일~4월13일) 사이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받은 기업 수는 모두 33곳이다. 대부분이 '매수' 의견에서 한 단계 낮은 '중립'이나 '보유'로 내려갔다. 직전 한 달 동안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가 17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관적 의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같이 사드 후폭풍으로 몸값이 많이 내려간 화장품업종과 현대차, 기아차 등 내수ㆍ수출 부진 이중고로 실적이 나빠진 자동차업종에 대한 의견 하향 조정이 집중됐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 2곳 이상으로 부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받은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적게는 2%에서 많게는 8%까지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2% 약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시장수익률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반면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기업 수는 25곳에 불과했다. 직전월 상향 기업 수 19개보다 늘기는 했지만, 하향(17개)보다는 상향이 많았던 분위기가 한 달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 모으면서도 그동안 대형주 랠리를 주도했던 인플레이션 상승 동력과 국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개별 종목에 대한 기대감 낮추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 역시 최근 한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7251억원, 14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9073억과 148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최근 투자의견이 집중적으로 상향 조정된 기업들은 여행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5월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올해 항공 업황 개선 기대감과 원화 강세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해소 요인이 반영돼 삼성, NH, 신영 등 증권사 3곳으로부터 투자의견 '매수'로 올려받았다. 여행주인 인터파크도 실적ㆍ주가 모두 급락했던 지난해 상황에서 환골탈태 할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대신,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4개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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