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비밀 누설 의혹으로 자진 사임했다.
4일(현지시간) 래커 은행장은 "자신이 2012년 연준 비밀 누설 의혹에 연루된 것을 알았다"며 "오늘 즉각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10월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한 애널리스트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 애널리스트가 연준 회의의 정책 옵션을 파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래커 은행장은 애널리스트와 대화하면서 각종 질문을 거부하지 않았고, 이런 방식의 대화가 애널리스트에게 비밀을 확인해주는 식으로 비쳤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어떤 비밀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항상 투명성과 비밀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건은 선을 넘은 것이어서 후회한다"면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퍼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89년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으로 옮긴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 매파였다. 2004년부터는 은행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을 겪고 대책 마련 등에 깊이 관여했다.
당초 래커 은행장은 올해 10월 퇴임할 계획이었다. 갑작스럽게 래커 은행장이 사임함에 따라 리치먼드 연준은행은 마크 멀리닉스 부행장 대행 체제로 움직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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