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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홍석현 "적폐청산 좋지 않아…국민 합의로 개헌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7초

'통합정부' 내세운 김종인과 한뜻 내비쳐…"하나의 판을 만들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준영 기자]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30일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제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상대를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수준이 낮은 사회"라고 지적했다.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제3회 한불 고위 다이얼로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차기 정부의 국가 운영을 위해 '통합정부' '대타협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국민적 합의에 의해 개헌을 해야 한다. 통일시대까지 쓸 수 있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홍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개인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강의에서 여러 발언을 하는데, 개헌에 대한 생각도 있나.
=개헌 하자는 게 국민의 염원 아닌가. 현행 헌법이 가진 문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국민적 합의에 의해 개헌을 해야 한다. 이번에 한다면 통일시대 때까지 쓸 수 있는 개헌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분권형 대통령제인가, 의원내각제인가.
=그것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라야 한다. 권한이 지금처럼 커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합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각제냐 4년제냐 하는 것도 토론을 하다보면 수렴될 것이다. 사실 현행 헌법도 제왕적 대통령제는 아니다. 운용이 그리 된 것이 큰 원인이다.

◆역할론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건지?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건가 하는 생각은 없다. 다만 이것이 어떤 정파가 정권을 잡아도 단독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없는 구조다. 의석수도 그렇고. 그래서 통합정부·공동정부·대연정 그런 형태로 운용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특히 앞으로 개헌으로 새 체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리고 우리가 경제·안보위기가 있잖나. 그런 문제를 무슨 한 정파가 집권해서 맘대로 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구상한 것은?
=여러 분들과 얘기하고 있다. 혼자 세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건 제가 혼자 소리 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 앞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하는 건가?
=김 전 대표께서 쭉 그런 노력을 리드해왔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180석 전후의 일종의 공동정부가 되지 않으면 일을 못한다. 김 전 대표하고 저 둘이 해서 뭐가 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혼자 한다고 뭐가 되겠나. 같이 해야지. 그러나 그분이 리드해오셨으니, 저도 생각에는 기본적으로는 동의를 한다.


◆김 전 대표가 리드했으니 본인은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말인가.
=하나의 판을 만든다고 할까, 이런 게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민주당이 집권을 해도 그런 판 없이 뭐를 바꿔나갈 수 있을까? 120석으로 뭘 하겠나.


◆최근 범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확정되며 단일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단일화 얘기도 논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각 당의 후보가 결정이 될 텐데 그 분들이 필요를 느껴야 한다. 그런 때가 오지 않을까.


◆180석 이상 만들어야 개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어떻게 보면 JTBC가 이끌어나가지 않았나. 그래서 소위 적폐세력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었던 건데 180석을 만들었을 때 그 중에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도 들어가나?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제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청산이라는 말 자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단어는 아니다. 개혁을 해나가는 건데,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한국당)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원들이 청산 대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폐라는 게 꼭 정치 분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서구사회 특히 유럽을 볼 것 같으면 지난 100여년간 계속 그 타협과 합의에 의해 개선을 해왔잖나. 예컨대 정권이 바뀌었다고 상대를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수준이 낮은 사회다. 문제점을 다 책상 위에 올려 놓고 투명 공정하게 대화하다보면 수렴되는 것이다. '이건 나쁘고 이건 옳다' 하는 건 요즘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안 한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게 오히려 적폐라고 생각한다.


◆그럼 정당에 상관 없이 합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타협할 수 있다는 말인가?
=타협이라는게 무슨 야합으로 비춰져서는 안 되고, 노사관계도 타협에 의해 하는 것이고, 대중소기업 관계도 그렇다. 정권을 잡은 정부가 청산한다고 해서 청산된 적이 있었나. 진보 10년이 우파 척결 못 했지않나. 무슨 블랙리스트 해서 척결한다 했지만 안 됐다. 제가 얘기하는 건 원론적인 얘기다. 우리가 같이 한다는 정신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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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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