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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용 쥐의 고통 그칠까…화학물질 심사하는 AI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지금은 물고기에 화학물질 먹여 축적도 조사
일본, 화학물질 심사에 인공지능 도입 계획
윤리 문제 해결에 기업의 비용·시간 절감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화학물질 심사과정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함으로써 심사시간을 단축시키고, 기업의 비용절감은 물론 실험용 동물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험용 쥐의 고통 그칠까…화학물질 심사하는 AI 화학물질이 인체와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해매다 수많은 동물이 희생된다. 물고기에 화학물질을 먹여 물질의 축적도를 조사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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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OTRA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대학·기업과 함께 'AI·빅데이터 기반 화학물질 안전 심사 방법'을 개발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자부품·연료전지 관련 업체들이 화학물질 개발부터 제품화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자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기존의 화학물질 시험과 심사방식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예컨대, 물고기에 화학물질을 먹여 물질의 축적도를 조사하는 방법은 평균 1년이 걸렸다. 심사 세부절차를 차례로 거치고 제품화하기까지는 최대 3년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AI기술을 도입하면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실험으로 대체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이 가능하다. 향후 구조가 비슷한 화학물질은 과거 데이터에서 독성을 예측하도록 하고, 차후에는 동물 실험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험도 AI로 대체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AI를 통해 연간 200건 정도의 화학물질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연간 화학물질 신고건수는 평균 500~600건 정도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일본 기업들도 화학물질 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소니와 캐논 등 일본 전자전기 대기업들은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관리 방식을 타 기업과 통합하고 있다. 기존에는 업체마다 독자적인 방법을 채택해 관리 비용이 늘어나고 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기업 외에도 NEC·리코 등 전자부품 대기업 30개사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다. 각 기업은 공통 형식에 데이터를 입력해 국내외 규제 적합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부품 및 소재에 어떤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비율로 포함돼 있는가와 같은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통합 관리체계를 도입한 기업들은 새로운 관리시스템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작성 지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각자의 거래처에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안전성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으로 국내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실험된 동물은 총 287만8000마리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7900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쥐, 햄스터 등 설치류가 263만2964마리로 전체의 91.4%를 차지한다.


이어 어류(10만1812마리, 4.06%), 기타 포유류(3만7417마리, 1.49%), 토끼(3만7178마리, 1.48%) 조류(3만4104마리, 1.36%), 원숭이 류(3132마리, 0.13%), 파충류(1555마리, 0.06%), 양서류(1355마리, 0.05%) 순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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