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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후 원화 절상률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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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후 원화 2.1% 절상…일본엔화 1.8%·대만달러 1.4% 등
내달 환율조작국 지정 앞두고 배팅 이어져…불똥 튄 수출기업 불안감 만연


美금리인상 후 원화 절상률 가장 높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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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주요국 중 원화의 절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줄어들면서다. 내달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강세 배팅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환율 급변동이 수출업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는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16일부터 21일까지 2.1% 절상됐다. 이는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일본 엔화가 1.8%, 호주 달러화 1.6%, 태국 바트화 1.5%, 대만 달러화 1.4%, 유로화 1.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 일제히 절상된 건 FOMC에서 향후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의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의 경우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 새 정부가 향후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 내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강세의 요인이다. 일부 외신을 통해 한국의 지정가능성이 언급됐던 만큼 향후 원ㆍ달러 환율이 더욱 낮아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는 건 해당 통화를 강세로 보내라는 의미"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리 배팅을 해두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 채권시장에서는 1조110억원 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2180선을 넘으며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 또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4배로, 미국 S&P500 18.63배, 영국 FTSE100 18.63배, 일본 니케이225 16.04배 등 주요 증시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한국의 모든 여건이 외국인 투자자들한테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일본 증시가 횡보하는 데 반해 한국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해져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화 강세에 수출업체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만연하다.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미 수출입 환경 전망에 대해 대미 수출업체 487개사 중 응답기업의 절반이상이 환율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에 대해 "변동성이 조금 크지만, 문제가 될 정도로 가파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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