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6)이 교체 선수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박지성(35)을 언급했다.
퍼거슨 감독은 21일, 오는 5월에 있을 마이클 캐릭의 맨유 입단 10주년 기념 경기를 앞두고 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시 내 유일한 문제는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했던 일이었다.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첼시와 한 대회 결승 경기에서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와의 4강 경기 등에서 맹활약하며 맨유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결승에서는 외면됐다. 당시에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미안함을 보이며 "전술적인 이유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훌륭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며, "그러나 정작 결승전에 오르니 문제가 생겼다. (3년 후 맨유가 진출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에서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똑같은 이유로 제외해야 했고, 그는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 또한 그가 그런 처사를 받을 만했다고 믿지 않는다. 누구도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감독들과 항상 UEFA 세미나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기 명단을 열한 명으로 늘리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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