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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發 '제3지대' 주춤…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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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찬회동 불발…향후 회동도 미지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6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예정된 조찬 회동을 취소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 정 전 의장 등이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 측은 회동 하루 전인 15일 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석 범위를 넓혀 모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일 아침 모임은 일정을 조정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탈당선언을 한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9일 동안 정파를 넘나들며 총 9명의 정치인들과 조찬회동을 했다. 여기에는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7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 의원(9일)·남 경기지사(10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11일), 나경원 한국당 의원(12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14일), 김관용 경북지사(15일) 등이 포함된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광폭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리자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킹이 되려고 하니 다른 주자들이 안 만나는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김 전 대표는 그 동안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직접 대선주자로 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전 대표가 보여준 광폭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비문(비문재인) 의원들을 이끌어온 것으로 비춰졌지만, 정작 김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한 의원들은 한 명도 없다. 이날 회동이 무산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그 동안 만난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야 제3지대 빅텐트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바른정당에서,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각각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당내 경선을 치르기도 전에 제3지대에 기웃거린다는 이미지를 줄 경우 당심이 돌아서 자칫 경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대표가 연대의 고리로 걸었던 개헌이 주춤한 점도 걸림돌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은 전날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초안에 합의하고, 오는 5월9일 대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일"이라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회의원 121석으로 원내 1당인 민주당을 배제한 개헌은 불가능하다. 민주당 내 개헌파도 아직까지 주춤하면서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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