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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日보다 타격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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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 수출비중 적고 민간소비 큰 구조…대외 타격 내수로 뒷받침
韓, 수출의존도 일본의 2배, 중국 수출비중도 커서 불리한 상황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대통령 탄핵으로 금융시장에 드리웠던 정치적 리스크가 걷히며 코스피가 21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갈수록 노골화하면서 우리 산업 전반은 물론 금융시장에까지 확대ㆍ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일본이 중국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 당시 받은 경제적 타격은 어땠을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과거 일본이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받았던 타격보다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경제는 상대적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고 민간소비 비중은 큰 구조라서 중국과의 분쟁으로 대외 부문 타격을 받더라도 내수로 일정 수준 뒷받침이 가능했지만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고 민간소비 비중은 낮아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中 사드보복, 日보다 타격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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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GDP(국내 총생산) 대비 민간소비 비중(2015년 기준)을 비교해보면 일본(56.6%)이 한국(49.3%)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GDP 대비 수출규모는 한국(46%)이 일본(17.6%)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일본이 센카쿠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겪은 2010년, 2012년에는 GDP 대비 수출규모가 15% 안팎에 그쳤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하면 타격이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016년 기준)인데 비해 2012년 당시 일본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18%를 차지했던 것을 봐도 한국이 처한 상황이 더 불리하다.


정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문제, 높은 자영업자 비율,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대외 부문의 어려움을 내수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장 거셌던 2012년 3분기 실제로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0.6%에서 4분기 -0.7%, 2013년 1분기 -0.9%로 점차 둔화되긴 했다. 그러나 그해 10~11월 미국 재정절벽 우려, 2013년 초 그리스 부채 문제, 이탈리아 연정구성 실패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보복이 일본 경제 전체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식시장 또한 센카쿠 분쟁 당시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낮아 중국이 투자자금 회수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려웠다. 중국은 해외 금융시장에 일반인들의 투자가 제한돼 있어 적격국내 기관투자자(QDII)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분쟁이 있었던 2012년 기준 QDII에서 일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0.37%인 반면 한국 주식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9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의 중국자본 이탈 또한 가시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사드배치가 결정된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2월까지 7개월 동안중국의 주식 투자자금 9000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기간 외국인의 주식 순유입이 6조9000억원에 달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외교적 마찰에서 일어난 자본유출임을 유추할 수 있다"며 "전체 외국인 주식자금의 2% 미만이어서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향후 자본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9~12월 4개월간 일본 단기금융시장이라 할 수 있는 머니마켓(Money Market Instrument) 시장에서 중국 자금 1조3000억원이 이탈하기는 했었다.


하 연구원은 "일본사례에서도 단기자금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된 만큼 상대적으로 단기채권 금리상승 압력이 클 전망"이라며 "다만 전체 채권 발행 잔액 중 중국 비중은 1%에 불과해 현재까지는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 채권시장에 지난해 3월 기준 18조원을 투자하며 외국인 채권자금의 18.4%를 구성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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